군 입대 준비물
by E.van솔직히 기행병 지원이 끝나도 입대가 체감이 안될 것이다. 나도 전전날 머리 밀때도 체감 솔직히 안됐는데 이 글 읽는 사람은 오죽할까. 그래도 준비는 해야 한다.
0. 필수용품
나라사랑카드, 입영통지서, 신분증
이거 없으면 개고생한다.
1. 화장품
썬크림은 계절 상관없이 필수. 건조한 계절이라면 립밤이랑 핸드크림
어차피 빡빡이고 잘 보일 사람도 없다. 꾸밈노동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올인원 샴푸, 로션을 권장한다.
2. 킬링 타임
책은 읽을 거 한 권이랑 스도쿠/로직/멘사퀴즈같이 시간 녹이기 편한 걸 추천한다. 격리 때 시간이 잘 안가고 어색할텐데, 이런 거 있으면 친목 다지기 좋다. 격리 끝나고 집으로 택배 부칠 때 처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리 제품은 안되니까 꼭 확인할 것.
3. 전자기기
요즘 논산에서 코로나 동선 확인한다고 격리 기간동안 하루 1분 정도 폰을 쓰게 된다. 그러니까 핸드폰 정지는 하지 마라.
충전기의 경우, 충전기 머리랑 USB 케이블이 분리되면 통신보안에 위배되니 일체형 충전기를 사야 한다. 에어팟이나 버즈도 집으로 안 돌려보내니까 같이 전자기기 지퍼백에 넣어놨다가 후반기, 자대로 가져가면 된다.
추가적인 팁인데 자대에서 무선 이어폰 쓰려면 도청검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게 2~3주 걸린다. 노래 듣는걸 좋아한다면 유선 이어폰 하나 챙기는 것도 권장한다.
4. 의료용품
뭐 먹는 상비약같은 건 분대장한테 내고 필요할 때 먹으면 된다. 비타민같은 건 PX가기 전 입이 고달플 때 하나씩 먹으면 기분 좋다. 친해지고 싶은 애들한테 하나씩 주면서 친목질을 다지는 것이 좋다. 육훈소에서는 사소하게 다친 건 보내주지도 않아서(가겠다고 우기면 보내주긴 하는데 존나 눈치준다) 반창고, 파스도 있으면 좋다. 물집 방지 패드는 딱 각개-행군 주에만 장착하면 되니까 남 꺼 받는 기생충 전략도 괜찮을 듯하다. 무릎 보호대는 사격술 훈련이랑 각개 때 있는게 좋다. 팔꿈치나 어깨 보호대는 각자 신체 상태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듯.
5. 사무용품
수첩은 친구들 전화번호부. 훈련소에서 전화할 때 02나 042로 가기 때문에 안 받는 경우도 있고, 주말 아침에 전화를 시키는 경우도 빈번해서 애들이 안 받는 경우가 꽤 있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친구의 번호를 적어가야 전화 시간을 안 날린다.
볼펜은 편지 쓰는 용. 이외에도 이것저것 서류 적을 때 필요하다.
편지지랑 편지봉투, 우표가 있어야 빨리 간다. 없어도 가는 군사우편이 있긴 한데, 3주씩 걸린다. 군사우편은 이상하게 도달 안하는 경우도 있어서 꼭 챙기길 바란다.
군대에서 자기 물건에 이름 적는 것을 주기라고 하는데, 내 물건 진짜 많이 사라진다. 특히 수건, 양말, 팬티같은 거. 네임펜보다 큼직큼직하게 적고 싶다면 매직도 괜찮다.
라이트펜은 불침번 때 있으면 유용하다.
노트는 그냥 개인 일기장으로 써도 되고, 그림 그리거나 오목 이것저것 쓸 수 있으니 하나 정도 챙기자.
6. 보조용품
시계로 애플워치 가져가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G-shock같은 거 하나 사가면 군생활 내내 잘 쓴다.
깔창 군대에서 하나씩 주긴 하는데 난 그걸로 충분했다. 평발이거나 발 사이즈 애매한 사람은 챙기면 될듯.
마스크는 하루에 하나 쓸만큼 주는데 훈련 갔다오면 흙 다 묻으니 적당히만 가져가자. 계속 마스크 쓰라고 철저하게 강조하기 때문에 귀가 아픈데, 딱지 앉아서 튼튼해질 때까지 견디던지 귀에 씌우는 캡 사면 되겠다.
입영 전날 술 먹으면서 밤새고 오고, 훈련 피곤하다 보니 코 골고 이 가는 애들 많아서 잠잘 때 예민하다면 수면안대와 이어플러그도 취향에 따라서 가져가자. 이어플러그는 사격때도 유용하다.
면봉은 귀도 파고 약도 바르고 총기 손질에도 쓰는 다목적도구다.
물티슈는 격리 때 밥먹고 책상 닦고 화장실에서도 몰래 쓰면 뒷처리가 편하다.
군화 끈 조임이 있으면 빨리 나오라고 재촉할 때 조금이라도 시간 절약 가능하다.
적고 보니 엄청 많은데 짐 쌀 때 귀찮으니 대용량은 절대 금물이다. 후반기나 자대 갈 때 진짜 피눈물 난다. PX도 언젠가는 가니까 짐을 챙기긴 하되, 최소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놓치는 거 없이 잘 챙겨서 논산 앞 상인들에게 바가지 씌워지는 일 없길 바란다.
생각보다 소지품 검사 안 빡세서 맘만 먹으면 다 반입은 가능할 듯하다. 트럼프도 되긴 할 것같고, 전담 피우는 케이스도 봤다. 물론 걸리면(사실 분대장보단 동기들이 찌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하루종일 피곤하고 이미지 씹창나니 알아서 하자.
☆☆절대 동기들에게 이 템이 있다고 알리지 말것☆☆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하나 하나 다 주다 보면 쥐도 새도 모르게 누가 가져가거나 물티슈 자판기가 되버린다. 물론 대놓고 싫어!하면 쩨쩨한 새끼될 수도 있으니 적절한 사회생활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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