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과 가면의 룰 - 나카무라 후미노리(줄거리/리뷰)
by E.van
I. 평점
일본 문학임을 감안해도 조금 오글거림.
3.2/5.0
II. 줄거리
주인공 구키 후미히코는 가문의 관습에 의해 태어난 '사'이다. '사'는 아버지가 60세일 때 만드며, 세상에 절망과 분열을 불러오는 악의 결정체이다. 후미히코를 타락시키기 위해 아버지가 선택한 장치는 후미히코의 여자친구 가오리. 구키 가문은 거대한 재벌 그룹이기에 얼마든지 그녀를 손상시킬 수 있었다. 가오리가 아버지에게 성추행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미히코는 가오리를 지키기 위해 술에 취한 아버지를 지하실에 가둔 뒤 굶겨 죽인다. 이 모든 것은 후미히코가 열네 살 소년일 때의 이야기. 후미히코는 아버지의 얼굴이 계속 보여 괴로워하고, 가오리도 무언가 낌새를 느끼고 그를 멀리하게 된다. 그는 성인이 되어 신타니라는 사람의 얼굴로 성형하고, 새 사람이 되어 가오리를 추적한다. 과연 그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III. 리뷰
여러분들은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 중 어떤 사상을 지지하나요? 나카무라 후미노리는 줄곧 '악'에 대해서 책을 써온 사람입니다. 이번엔 전쟁, 절대악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작중에서는 지독하게 악독한 구키 가문의 비행이 계속 나옵니다. 사람이 정말 쉽게 죽어나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키가가 '사'를 만든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작가는 성악설을 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후미히코가 새 삶을 얻고, 재생하기를 바라면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갖길 원하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강점은 흡인력. 자극적인 소재들의 스릴러 소설은 용두사미가 되기 쉬운데, 끝까지 텐션을 유지했고, 마무리도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아버지가 '사'를 굉장히 악랄하게 묘사했는데 그냥 시원찮게 끝난 느낌. 악인하면 생각나는 조커,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같은 임팩트 있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그런 맛은 없다.
두번째로는 악에 대한 논쟁들이 좀 오글거린다. 꽤나 철학적인 주제라 녹여내기 쉽진 않을 것이다. 거기에 일본 책다운 설교?라고 해야 하나. 작가의 생각이 강하게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두 가지 요소가 섞이니 좀 몰입이 안된다. 작가는 도토예프스키에 서스펜스를 넣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건 너무 자신만만했던게 아닌지.. 해당 작품은 영화화도 됐는데, 영화 리뷰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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