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육군 훈련소에서의 불침번
by E.van격리 때는 생활관을 못 나오기 때문에 생활관 안에서 불침번을 선다. 교육생 번호 순으로 한 시간씩 서게 되고, 주말은 기상이 한 시간 더 늦어져 한 명이 더 희생된다. 이 때는 진짜 편하다. 침상 끝에 앉아있다 10분마다 경광봉 문밖으로 흔들어주면 끝이다. 물론 첫 날에는 조교가 군기 잡는다고 돌텐데, 조교도 사람인지라 졸게 되어있다. 이때는 솔직히 침상에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되서 개꿀임.
격리가 끝나면 소대에서 두 명씩 돌게 된다. 소대가 4개의 분대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불침번 사이클 자체는 길어졌다고 보면 된다. 그렇지만 복도에 나와서 보고도 해야 되고, 못 앉아 있기 때문에 짜증난다. 그래도 짬 차면 라이트펜으로 독서도 하고, 그냥 신발 깔고 문에 기대 앉아 자는 신공도 보유하게 된다. 가끔 당직사관이나 조교가 돌 수도 있는데, 그 때 걸리면...
격리가 끝나면 화장실 불침번도 추가된다. 이건 한 시간 내내 앉아있을 수 있어서 개꿀이다. 화장실 출입 시각이랑 명단 적고 자살 안하는지 체크만 해주면 된다.
깨우는 게 보통 내 다음 번호 사람인데, 뒷 번호 사람이 잠 깊게 자는 편이면 진짜 짜증난다. 살살 치면 일어나지도 않으니까 이것저것 동원해서 깨우는건데 역으로 나한테 지랄한다. 여유 있게 교대 15분 전쯤 깨워놔야 양말신고 모자쓰고 이것저것 챙겨 기어나온다.
보통 취침에 들어가는 10시나 5시 타임이면 잠의 연속성이 보장되서 나은데, 11시나 4시같이 어중간해버리면 잠도 1시간 자지도 못하고 끊기기 때문에..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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